그깟공놀이 PO 3차전 직관 소감 2009/10/11 02:10 by 미친낙타

어쩌다가 계획에도 없던 PO 3차전까지 직관을 하게 되었다. (...절대 윤아 시구 때문 아님;;)

시간이 지날수록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건지 정체성의 혼란이 잠깐 왔으나,
경기 막바지에 인상적인 장면이 몇개 나와서 그래도 제법 재미있게 보고 왔음.


경기는 치열한 투수전. 이 말인 즉슨, 빠따질의 무지막지한 침묵을 뜻하기도 하지.
양팀 타자들은 누가누가 진짜 잉여인지를 가리자는 듯 한숨 절로 나오는 허당 공격력을
뽐내며 (나처럼 응원말고 그냥) 보는 사람 김빠지게 만들었다.

지금까지의 플옵은 팽팽한 투수전 끝에 뜬금없이 터지는 한방 같은 예측불허의 변수가 승부를
갈라왔고, 오늘도 경기 양상은 비슷하게 흘러갔다.

엘리뇬지 세데뇬지를 털지 못할때부터 알아봤지만 SK의 잉여 타선은 정말 답이 없었고,
두산의 자랑 김현수와 김동주는 빠따 대신 삽을 들고 나와 응원하는 사람에겐 똥줄을,
나같은 구경꾼에겐 하품을 선사했다.

그나마 SK에서 혼자 야구하던 박정권은 4번 타순에 배치, 1회 적시타를 날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순조롭게 출발. 그러나 작정하고 잉여 대결을 펼치던 양팀의 타선은 그대로 무득점을
이어간다.
두산은 6회 고영민의 2루타와 연속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돼준석이 밀어-_-내기로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이어갈 뻔(...) 했으나 후속타자 불발로 0의 행진이 이어지고...

9회가 이 게임의 백미였는데, SK의 공격, 1사 1,2루의 찬스에서 정상호가 잘맞은 타구를 보내나
홈 접전에 대비하여 전진 수비하던 이종욱이 몸을 날려 잡아냈고, 여기서 2루주자가 귀루하지
못하면서 더블플레이로 이어져버림.
이 정줄놓 주루플레이는 마치 한화를 보는거 같았지. (2루 주자가 누구더라.. 김강민이던가? -_-)

이 장면 직후 두산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고, 찬물을 끼얹은 듯한 SK측 분위기. 곧바로 9회말
선두타자가 출루하고 보내기번트까지 성공하면서 SK의 가을야구가 여기서 끝나나 했으나...
두산의 잉여타선은 이대로 끝낼수 없다는듯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며 밥상을 엎어버린다.

줘도 못먹은 두산. 결국 SK의 유일한 탈잉여 박정권에게 출루와 진루까지 허용하며 찬스를
내주고, 이후 박재상의 잘맞은 타구를 정수빈이 낙구지점 포착에 실패, 3루타를 만들어 주는
정줄놓 수비를 작렬하며 점수를 헌납. 김연훈이 희플 하나를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 종결.
한마디로 SK는 기사회생, 두산은 밥상전복(...)이랄까.


플옵이라는 타이틀 덕에 '투수전'이라고 불리긴 하지만... 이런 잉여 대전도 없는듯;

그래도 SK가 이겨서 좋구나. 내일도 야구하넼
기왕이면 내일도 이겨서 5차전까지 가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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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lew 2009/10/12 09:47 # 삭제 답글

    네 놈 때문이었구나 ;ㅁ;
  • 미친낙타 2009/10/12 22:16 #

    어엌;;ㄷㄷㄷㄷㄷ
    조... 좋은 경기였어요.. 그쵸? (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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