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행히도 축구 뿐 아니라 야구도 좋아한다.
특히 올 시즌 프로야구는 꽤나 재밌었으니 불이 붙는건 당연지사.
게다가 이쪽은 경기도 매일 있지 않은가;;
오늘은 기분도 꿀꿀한데 간만에 야구 얘기나 하면서 한화이글스 좀 까봐야겠다.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정말 말도 안되는 추락을 해버린 이글스.
타선이 받쳐주면 마운드가 무너지고, 투수가 버텨주면 타선이 침묵하는 환-_-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삽질을 거듭하더니, 지금은 자력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2위를 넘보네 어쩌네 하더니... 뭐냐 이게 -_-
남은 경기를 전부 이긴다 쳐도 삼성이 반타작만 하면 4위 수성이 불가능해지는데, 마침
삼성이 한창 상승세인 롯데와 맞붙는지라 희망을 보나 했더니, 갑자기 캐삽질을 일삼는
롯데 -_-;; 니네들 가을야구 확정되었다고 이러는거니 T_T 나는 축하해줬단 말이다;;
그나마 오늘은 다행히 모처럼 롯데가 이겨줬던데;; 삼성의 상대팀에게 실낯 하나를 걸고
이쪽도 사력을 다해야 되는 안타까운 운명이 되어버린 한화.
한화는 이미 남은 경기에서 총력을 다하고자 거의 모든 경기에서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우려는
초강수까지 두려 하고 있다. 뭐 불펜도 보직파괴를 예고한 상황이고;
사실 한화는 계속 불안한 상황으로 여기까지 온것이다.
마운드의 노쇠화야 이전부터 지적되어온 문제점이고, 별다른 전력 보강없이 맞이한 이번 시즌,
사실 이만큼 해주리라고 예상한 전문가도 없었다.
지금까지 버텨준 원동력은 시즌 초반 송진우, 정민철 등의 노장 투수들의 호투,
은근히 잘해준 불펜진, 테이블세터 역할을 너무나도 잘해준 추승우와
클락-김태균-이범호-김태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한방 등이 서로 상호보완을 하며
잘 버텨왔는데, 노장 선수들의 체력저하, 부상 등으로 인한 불펜전력 와해, 갑자기 안터지는 타선 등
그 불안요소가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와르르 무너지고 만 것이다.
우선 추승우 얘기부터...
시즌 초반 대단한 활약을 해주며 한화의 취약한 부분을 확실히 매꿔줬었는데, 6월 이후 대추락.
무엇보다 톱타자인데 출루가 안되고 있는게 너무나도 안타깝다. 논란이 있을 정도로 인식옹이
전폭적으로 밀어주며 계속 기용을 했는데 이건 뭐 도무지 회복이 안되고 있다.
뛰어나가려는 생각이 너무 강해 스윙시 어깨가 일찍 열리는 것이 쥐뿔도 모르는 내눈에도 띄고,
톱타자로써 선구안이 좋지 못하다는게 뼈아프다.
한화에게 있어 아마 이영우 이후로 처음 갖게 된 수비도 되는 솔리드한 테이블세터. 그래서 그런지
계속 경험을 쌓게 해주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추승우의 풀시즌 출장은 올해가 처음이다.)
요즘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화 사정에 주전에서도 밀려나버렸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점이자 안타까움이던 클락의 캐삽질.
SK전 무릎부상 이후 사상 유래없는 대추락; 한화에게 있어 클락의 부진은 거의 재앙이다.
공수주 거의 만능에 가까운 활약을 하던 수퍼맨 아니던가;;
그나마 이제서야 서서히 부활의 조짐이 보인다는게 다행이다.
히밤 새퀴 일주일만 빨리 부활하지 그랬니... T_T
모처럼 대단히 호감가는 용병이었는데 말이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만, 재계약하고
한시즌만 더 지켜봤으면 좋겠다.
이번엔 김인식 감독 좀 까보자.
아, 물론 인식옹 대단하다. 이 전력으로 이 정도 성적을 올린 것이야 박수받아 마땅하고,
그의 지도력까지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런데 말이지...
WBC 4강으로 국민감독 칭호를 얻고, '믿음의 야구'로 새로운 리더쉽의 개척...
'믿음의 야구'...
글쎄 난 저기에 동의를 못하겠는데...;
내가 한화팬이라 그런지 몰라도 인식옹만큼 선수의 호불호가 눈에 띄는 감독도 없지 않은가 싶다.
부족한 전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거의 무조건적인 총력전을 펼쳐야되는 국내야구
사정은 이해를 해줘야 되지만, 한화는 특히나 야수 유망주에게 기회를 잘 안주는듯 하다.
한화의 붙박이 선수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야수 자리가 이적생으로 매꿔져 있다.
더군다나 이들덕에 '재활공장장'이라는 명예로운 호칭까지 얻고...;
키스톤 콤비인 김민재와 한상훈의 수비능력이야 최상급이지만 타율은 좌절.
어쩌다 선발로 나온 유망주들은 실책한번 하면 뭐 만회할 기회도 없이 바로 교체.
특히 송광민이 그 엄청난 타격센스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수비때문에 유난히 인식옹에게 미움을
받는거 같은데, 진작에 외야수로 돌려서 기회를 계속 줬으면 김태완보다 잘했을거라는 누군가의
말에 나도 동의한다.
자기가 믿는 선수만 믿는게 믿음의 야구냐.. -_-
마정길 혹사론도 두고 넘어갈수 없는데, 얘는 뭐 팔이 고무로 되었다니?;
거의 모든 경기에 출장하며 팔이 빠지도록 던지고 있다. 별명부터가 마노예;;
류현진이 등판하여 후반까지 버텨준 경기를 제외하고는 요즘 거의 맨날 나온다;
투수가 그렇게 없는건가. (...없긴 없구나 -_-)
야구 1년만 할거 아니면 어깨 망가지기 전에 이적하란 얘기까지 나올정도니...
에익 모처럼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이제 그만 까고 응원해야지.
행운의 여신이 한번 쪼개주면 또 삼성이 주르륵 밀릴지도 모르니까.
이번에도 가을야구하게 되면 다시 기꺼이 응원해주마.
그래그래... 횽이 다 애정이 있어서 깐거다.




덧글
rumic71 2008/09/26 11:13 # 답글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묘하게 상황이 두산과 흡사하네요. 노쇠화는 아니지만.
미친낙타 2008/09/26 23:58 #
두산과 흡-_-사하다니요;; 두산만큼 세대교체가 잘된 팀도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요새배나옴 2008/09/26 11:18 # 답글
저도 응원은 하고 있지만은.... 내년이 더 걱정이군요...
미친낙타 2008/09/27 00:01 #
그러게 말입니다;; 내년에도 재활용 이적생들과 노인네들의 투혼으로 팀을 이끌것인가;;
몽몽이 2008/09/30 00:19 # 삭제 답글
사진 정말 예술입니다! ㅋㅋㅋ 이렇게 박장대소해보긴 또 오랫만인듯 하네요 ㅎㅎㅎ
미친낙타 2008/10/01 23:43 #
낄.. 오래전부터 인터넷에서 돌던 사진이에요.이미 한화 탈락이 확정된 지금은 뭐... 그저 헛웃음만..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에요)